하루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24시간이 주어지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편안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잖아요. 저는 그 시간이 **밤 10시쯤, 모든 일을 마치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순간**이에요. 그 시간만 되면 자연스럽게 조명이 어두워지고, 마음도 조금씩 가라앉으면서 차분해지는 걸 느껴요.
예전에는 아침형 인간이 되고 싶어서 새벽 시간을 좋아해보려고도 했지만, 저에게 진짜 잘 맞는 시간은 밤이더라고요. 하루 종일 쌓였던 긴장을 내려놓고, 핸드폰 알림도 하나둘 줄어드는 그 시간. 집안이 조용해지고, 따뜻한 조명 아래서 조용히 커피 한 잔 마시며 하루를 돌아보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이 시간대에는 주로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정리 정돈**을 해요. 하루 종일 밀린 설거지를 마무리하거나, 책상 위를 깨끗이 닦고, 다 쓴 포스트잇을 정리하는 일. 별것 아닌 일들이지만 그런 루틴이 하루를 자연스럽게 마무리하게 도와줘요. 그리고 나서 조용히 음악을 틀거나, 짧은 글을 적는 시간을 가져요.
가끔은 조용히 책을 펼쳐 읽기도 하고, 아무 소리도 없이 캔들만 켜둔 채 가만히 앉아 있기도 해요.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조차도 이 시간에는 귀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오히려 그 멈춤이 하루 전체를 정리해주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무엇보다 좋아하는 건, **이 시간에는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낮에는 일, 사람, 약속, 연락 같은 수많은 외부 자극 속에서 살아가지만, 밤 10시 이후는 오롯이 ‘나만의 공간’이 돼요.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고, 조용히 있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 기분이랄까요.
물론 사람마다 좋아하는 시간대는 다르겠죠. 누군가는 해 뜨기 전 이른 새벽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햇살 가득한 오후를 좋아할 거예요. 하지만 하루를 나답게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 혹은 마음이 가장 편안해지는 순간이 있다면 그 시간은 분명히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여러분은 하루 중 어떤 시간대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그리고 그 순간에 무엇을 하면서 보내고 계신가요? 그 시간이 하루를 지탱해주는 작은 힘이 되어줄지도 몰라요. 오늘은 그 순간을 조금 더 의식적으로, 소중하게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